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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 - 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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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雜詩(잡시)         고향집 매화         王維(왕유)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그대 고향에서 오셨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고향소식을 잘 아시겠군요.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         떠나오시던 날 우리 집 창문 앞,



寒梅著花未(한매착화미)         매화나무 꽃망울 아직 있던가요.                                         




왕유(701~761):자는 마힐(摩詰), 태원 기(祁:산서성 기현)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시재가 뛰어났으며, 당대 전체를 대표하는 산수전원시인이다. 음악과 시화에도 뛰어났으며, 특히  수묵화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으며, 남종화의 시조로도 추앙 받는다. 당, 송 8대가의 한명인 소식(蘇軾:東坡)은 그의 시화를 “詩中有畵,畵中有詩”라 극찬했다. 객지에선 고향 쪽에서 온 까마귀도 반갑다고 했던가. 더구나 고향 떠난 지 오래된 사람일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야 물어보는 것 초차 새삼스러움이다. 이 시에선 시인은 고향 사람을 만나 넌짓 별것도 아닌 고향집 앞마당의 매화 소식을 물어 봄으로 고향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개괄하는 수법을 쓴 것이다. 특히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일컬어지는 터, 선비로서 가장 점잖은 고향소식을 물어 봄이다. 요즈음 우리세대에서야 상상이 잘 안가는 태도이기도하고, 일면 그 느긋함이 부럽기도 하다. 사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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