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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설화의 집대성 [아라비안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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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an Night

어린시절 그림 동화책으로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을 다시한번 느껴보고자 구입한 책.

저 책은 지난 겨울에 구입해서 아직까지 읽고 있는 책입니다.
다독(多讀)이 아닌 정독(精讀)으로 읽는 취향이라 한권을 읽으면 한동안 놓질 못합니다.

물론 저 책이 그림한장 없고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으며, 원문에 충실한 내용이라
자칫 이해가 안되는 구절이 많은 탓도 있겠습니다.
20페이지에 달하는 서문(序文)을 읽는데도 꾀 시간이 걸린듯 합니다.

일년에 2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분들 보면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에세이, 소설, 만화, 잡지 등은 제외하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페르시아의 왕 샤리야르와 그를 섬기는 대신의 딸 샬리자드와의 1001일간의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아라비안 나이트]

원래 제목 천일야화(千一夜話, Alf laila wa laial)라고 하는 이 책은 아라비아어로 씌여진
설화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Arabian Night]는 영어식 표현인데,
Arabian Night's Entertainment(아라비아 밤의 즐거움)라는
제목이 붙여졌던데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
,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흑단의 목마 
갖가지 신기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인도, 이란, 아라비아,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등지의 온갖 설화가 포함되어,
그 내용 또한 방대하여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출간되고,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또다른 매력은 성적 에로티시즘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도처에서 서정적이고 성애적(性愛的)이며, 쾌락을 추구하는 아라비아 인의 기질이 강하게
배어 나오는 [아라비안 나이트

셰익스피어, 톨이토이 같이 품위있고 고상한 서양 작품에서는 남녀 주인공을 결혼시키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 다음부터는 독자의 상상에 맞기지만,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는 독자들을 신혼방
으로 안내하여, 매우 적나라하게 보고, 듣고,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 표현방식은 절대 음탕하거나 야비하지 않으며, 그들의 기지, 유머, 해학으로 넘쳐나며,
묘한 잔재주 따위없이 아주 순수하게 풀어냅니다.




위 책의 저자 Richard Francis Burton은 [아라비안 나이트]가 단지 어린이들의 동화로만
읽혀 지는 것에 대해 "타락시켰다"라는 표현까지 쓰며,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서가 아닌, 가능한 완전한 모습으로 야화를 재현시킨
Richard Francis Burton의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는 그 표현이 적나라하되 소박하고,
구체적이되 번잡스럽지 않는, 인간 본성의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책에서는 아리비아 인의 정서와 그들의 기질, 나아가 각 이야기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의미를 아주 상세하게 잘 묘사를 하고 있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제 닉네임이기도 한,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에 나오는 램프의 마법사,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죠.

하지만 그가 근육질의 우람한 몸에, 전지전능해서 제가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그는 쉽게 말하자면 [램프의 노예]입니다.
램프 안에 꼭꼭 틀어박혀 주인의 명령에만 복종하고 사는 아주 불쌍한 마신입니다.

세상이란 조직 속에 갖혀, 하나의 작은 톱니바퀴같이 살아가는 현대인과 너무나도 흡사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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