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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비틀즈 사이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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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사랑니를 뽑으려 치과를 갔다.
대기시간 동안 옆에 있는 예술서적을 집어 들었다. 예술서적은 너무 진부해서 꺼렸지만, 그 옆에 있던 치과 잡지책보다는 낫다.


책의 중간부분쯤에 "앤디 워홀"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는 칼럼이 있었다. 



"앤디 워홀"은 1987년 심장마비로 사망전까지 미국 문화의 살아있는 전설이고, 한시대의 아이콘이었다.
또한 생전에 돈과 명성을 모두 움켜진 몇안되는 예술가이다.


"앤디 워홀"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어서,

한편으로는 예술의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부정과 도전으로 예술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위대한 예술가라고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취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상업 디자이너에 불과하다는 평가이다.

그도 그럴듯이 "앤디 워홀"의 작품들의 소재는 코카콜라, 마릴린멀로,  엘비스프레슬리, 엘리자베스테일러, 마오쩌둥 등 지극히
상업적이었다.  



보고있던 잡지의 예술 칼럼리스트도 워홀에 대해 그렇게 호감적이지 못했다.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거북해서 식욕이
떨어진다고 평을 하였다. 그 사람도 일개 유명한 디자이너로 밖에 보지않는 거였다.



아이러니하고 흥미로웠다.


   " 그 칼럼리스트는 디자이너로 밖에 안보는 인물을 왜 자신들의 고상한 예술잡지에 여러면의 지면을 할애하며 포함시켰을까 ? " 

돈이 되기때문이다. "앤디 워홀"이라는 인물자체가 레이디가가처럼 워낙 이슈를 달고 다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것이 "기다 아니다" 그런 분쟁은 항상 돈을 몰고 다닌다. "소녀시대는 유치하다. 아니다", "조용필은 위대하다. 아니다",
"비틀즈야 말로 진정한 음악예술가다. 아니다" 이런 분쟁들은 솔직히 다 지극히 주관적인 헛소리지만 돈은 된다.
 
결국 그 칼럼리스트도 상업을 위해 그가 인정하지 않는 "앤디 워홀"을 예술잡지에 포함시킨 것이다.




   " 과연 진정한 예술은 무엇일까 ? "  "예술과 상업이 공존할 수가 있을까 ? "



그 생각에 사랑니 뽑는 시간의 참혹한 고통도 잊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 칼럼리스트와 "앤디 워홀"이 정말 고마웠다.    

 





   예술이란 ?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으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

       ㅇ 한자 
           예(藝) :  심는다(·), 기능(), 기술(
           술() : 나라 안의 길[], 기술()
       ㅇ 그르스어 : 테크네(technē)
       ㅇ 라틴어 : 아르스(ars)
       ㅇ 영어  : 아트(art)
       ㅇ 독일어 : 쿤스트(Kunst)
       ㅇ 프랑스어 : 아르(art)


 





   상업이란 ?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

       ㅇ 넓은 뜻 : 생산에서부터 소비자
에게 상품의 사회적 배급활동, 생산 및 소비의 지도, 가격의 조정, 배급활동을 효율화
                        하기 위한 촉진적 보조활동
       ㅇ 좁은 뜻 : 물품 매매업 (개개인의 영리목적에 의해서 행해지는 경제활동)


 


                                           나쁜피 (1986)                                                         아바타 (2009)                           



영화 중에서도 상업영화와 예술문화의 구분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것의 구분은 어떤 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느냐가 관건이지, 그것이 상업적인 재료가 다분하다고해서 상업적 영화도 아니고,
어려운 말을 지루하게 늘어놓는다고 해서 예술적 영화는 아닌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어느 영화에나 있다. 주제나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보다는 그것의 표현방식, 미학적인 측면 그것에 예술과 상업이 갈리는 건데. 그 비교자체도 애매모호하다.


클래식과 대중음악도 구분, 
대중음악 속에서도 메탈, 락을 추구하는 사람들, 듣기좋은 발라드를 하는 사람들. 음악의 진정성과 상업적인 활용 등의 이유로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예술과 상업,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그것의 구분은 너무 주관적이고 난해하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예술이란 "하나 밖에 없는 잘 만들어진 기술이나 작품" 같은 거다. 
"앤디 워홀"도 한명이며, 그 작품들도 두개가 없기에 과히 예술이라고 불리우는 것 같다. 이것 역시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가끔 보게되는 SBS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나오는 이름없는 평범한 사람들.
"성냥으로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 "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아파트 경비원을 하지만 연필하나면 못 그릴게 없는 사람",
"집안에 작은 화단을 십수년을 걸려  중국의 장가계으로 바꿔버리는 사람" 그 사람들도 본인만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진정한 예술가라고 본다.




   "앤디 워홀"은 말했다. 


" 나는 상업미술가로 출발했으며 사업예술가로 마치기를 기대한다. 돈을 버는 것도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사업을 잘 하는것도 최고의 예술이다"




 




그럼, 이 사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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